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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폼 매트리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슬라운드 스토리입니다. 어떤 메모리폼을 구입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라텍스 매트리스, 스프링 매트리스, 메모리폼 매트리스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슬라운드의 수면의 정석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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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트리스 개발기] 7화. 고밀도와 화학안료. 첫 번째 고객에게서 답을 찾다
작성자 슬라운드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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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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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와 품질 사이. 제조업의 딜레마

밑지고 파는 장사 없듯이 싸고 좋은 제품은 없다. 공장을 방문하면서 폐기물 매트리스나 방음벽 매트리스처럼 워낙 충격적인 현실을 여러 번 봐왔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내가 써도 떳떳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만들고 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제조원가보다 훨씬 높은 제품이 생산되었다. 매트리스는 깨끗한 커버에 둘러싸여 내부를 알 수 없는 제품이다. 직접 몇 년을 써봐야 차이를 알 수 있는 제품. 우리도 손쉽게 고객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메모리폼. 샘플마다 밀도와 경도가 다르다. 화학 안료가 포함되어 있는 폼들은 화려한 색깔을 띠고 있다.


고객을 속이고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몇 가지 팁

1. 메모리폼의 밀도를 낮춘다.

어차피 고객은 모른다. 새로 산 매트리스가 3년 뒤에 조금씩 내려앉기 전까지는..

2. 화학 안료가 포함된 산업용 스폰지를 사용한다. 고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매트리스의 빨강, 노랑, 파랑, 무슨 재료로 이런 색깔은 만들었는지 직접 확인해보기 전 까지는..


고밀도에 집착하다

메모리폼의 품질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 무거운 메모리폼이 좋은 메모리폼이다. 밀도는 kg/m3로 표기된다. 동일 부피 1m3당 얼마나 많은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슬라운드 매트리스 샘플을 위해 주문한 고밀도 메모리폼. 공동창업 '개' 삼치도 신기하게 고밀도 메모리폼 위에서 쉬는 것을 더 좋아한다.


대부분의 온라인 매트리스 업체들은 30kg 이하의 제품을 사용한다. 잠깐 누웠을 때는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저밀도 메모리폼은 3년 이상의 내구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몇 년 쓰니까 조금씩 가라앉는 매트리스. 뭔가 불편해지는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고. 하지만 고객이 그 차이를 인지하는 것은 구매한 지 3년 뒤.

창업 초기 우연한 기회에 국내 대표 침대 브랜드 S사를 키워낸 주역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분이 해주신 말씀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처음 3년은 많이 팔아도 위험합니다. 당신들이 만든 매트리스 진짜 자신있나요? 당신들은 몇 년이나 써봤어요?"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 브랜딩을 해서 처음 몇 년 매트리스를 많이 팔아도 3년 뒤에 제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브랜드가 고객의 신뢰를 잃는 것도 금방일 것이다. 우리가 쓰고 싶은 제품을 고객에게 판매하자. 둘러가는 길이 때로는 빨리가는 길이 아닐까.


화학 안료가 포함된 산업용 스폰지, 성수가 써도 안전할까?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알록달록한 안료들은 대부분 고체형 페인트를 분말로 가용해서 사용하게 된다. 안료를 사용하면 얼룩이 묻어도 티나지 않고, 작업 시에도 소재가 명확하게 구별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밤 살결을 맞대는 제품에 페인트 가루가 있다는 사실이 유쾌하지 않았다. 물론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고객은 역시나 알 길이 없다.



일체의 화학안료를 제거한 슬라운드 메모리폼. 기존의 제품과 달리 새하얀 색깔이다.



고밀도 메모리폼은 3년 뒤에 회사에 닥쳐올 큰 위험을 막기 위해 처음부터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화학안료에 대해서는 끝까지 고민이 많았다. 안료 없는 메모리폼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뜯어 고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엇고, 이로 인해 시제품 생산 일정도 조금씩 지연되었다. 그래도 끝내 고집을 부려 화학안료 없이 새하얀 매트리스를 생산했다.

1차 생산했던 슬라운드 매트리스 시제품. 화학 안료를 빼고 새하얀 매트리스를 생산했다.


"종화야 나 결혼하는데 사회 좀 부탁할게. 그리고 매트리스 하나 사자. 얼마야?" 고민은 길었지만 답은 우연한 기회에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제품개발을 하는 모습들을 인스타그램에 연재했고, 공동창업자의 고등학교 단짝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사회와 함께 매트리스를 주문한 것.



슬라운드 1호 고객. 친구의 신혼집 매트리스. 최종 출시된 커버와 다른 초기 디자인의 레어템.


우리가 만든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주변에 권하면서 사계절을 다 겪기 전까지 우리는 광고비를 10원도 지출하지 않았다. 매트리스는 한번 사용하면 오래 쓰는 제품이고, 우리 스스로가 제품에 확신을 가질 때까지는 많이 파는 것도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품 개발부터 배송까지. 창업 1년간 슬라운드는 모든 일을 공동창업자 둘이서 다 해냈다. 빠른 성장으로 한 번에 무너지기 보다는 본질에 집중하고 바닥부터 다져가자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막연한 사업 아이디어에서 첫 번째 제품 배송까지. 개발기 시즌 1은 여기까지입니다. 성장하는 슬라운드의 모습을 보여드릴 시즌 2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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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함 2019-05-10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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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1화부터 여기까지 참재미있게 읽었네요.. 다음화도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 슬라운드 2019-05-10 0점
    수정 삭제 reply
    스팸글 안녕하세요. 슬라운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정**** 2019-10-22 0점
    수정 삭제 reply
    스팸글 우연히 찾아서 들어오자마자 이 개발기를 다 읽어버렸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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